"채용부터 현장까지" 건설업계도 메타버스 열풍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분다. 건설사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부터 건설현장까지 메타버스시대에 발맞춰 바쁜 움직임을 보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Proptech)’가 확산된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모바일·빅데이터 등 기술을 적용한 부동산 서비스다.

가장 적극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채용설명회(L-Town)를 진행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캐슬을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에서 직무상담과 채용정보 등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 7월에는 직방과 건설업계 최초로 프롭테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프롭테크 사업추진·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메타버스 활용 공간개발 ▲분양광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롯데건설이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며 “급변하는 시장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지난달 스마트 안전보건메타버스 벤처기업인 ‘벤타브이알’과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VR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공동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활용도가 높은 메타버스를 안전콘텐츠에 적용했다”며 “메타버스와 VR 등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건설현장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DL이앤씨는 올 7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인공지능(AI)가 확인해 시공 품질·관리하는 스마트 컨스트럭션(신기술 기반 건축기법)을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BIM(3D 건설설계)공법을 강화해 설계·자재 등 건축물 관련 정보를 3차원 데이터로 통합·활용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가상공간에서 BIM공법을 활용한다”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비대면을 활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업체인 ‘올림플래닛’과 협력해 분양단지 모델하우스에 메타버스를 접목시켰다. 고객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단지의 입지와 내부 등을 둘러보고 상담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올 7월에는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대면 인턴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가상공간에 조성된 사무실과 회의실, 교육장 등 다양한 업무환경과 교육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본인의 아바타로 조별과제나 업무협의를 진행했고 취업준비교육 등 멘토와 상담도 가능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온택트시대에 발맞춰 메타버스를 활용한 견본주택을 만들었고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작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