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줄어
대출규제·금리인상 등 금융여건 악화 영향

전국 부동산의 월평균 생애최초 매수자수와 매수 비율 그래프. 자료= 직방 제공
전국 부동산의 월평균 생애최초 매수자수와 매수 비율 그래프. 자료= 직방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 등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생애최초 구매자의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5만6856명 대비 약 32% 급감하는 등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 연령대에 걸쳐 전년 월평균 매수자 수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9세 이하는 역대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줄었다. 39세 이하는 올해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했고, 비중은 50.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40세~59세 이하도 1만5085명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었고,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의 경우 올해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월평균 4389명으로 관련 통계치 집계 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서울시 전체 매수자에서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2015~2020년 30% 미만에서 다소 올랐다. 전국 평균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비중이 역대 최저였던 것과 비교해 서울에서는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직방은 생애 최초 매수자 감소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물가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무주택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감소는 국내 가계 자산의 특성상 대출규제 강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이전 대비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되는 등 부동산시장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금리 등의 경제환경은 더 악화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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