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등, 저가매수 유입에 2만달러선 회복
"2차 지지선은 1만2000달러… 붕괴 시 자유 낙하"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선까지 밀리다 2만달러를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크며, 연준이 또 금리 인상을 하면 재차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1만7000달러 선까지 밀리다 2만달러를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크며, 연준이 또 금리 인상을 하면 재차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의 대표인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1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재차 2만달러를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20일 오후 1시20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50% 오른 2만32.45달러에 거래 중이다.

폴 베라디타킷 판테라 캐피털 파트너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를 보는 바닥 근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낙폭을 키워 장중 1만7721.69달러까지 밀려났다.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중이다. 

주말 동안 디지털자산 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것은 물가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화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를 발표, 미국 기준금리가 1.5~1.75%로 올랐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를 통해 19일(현지시간)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에 유동자금이 넘쳐나며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심화하고 있다. 이에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일제히 긴축에 나선 상태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폭락했다.

또 디지털자산 헤지펀드인 3AC(Three Arrow Capital)가 루나에 물려 파산위기를 맞고 있고, 홍콩의 디지털자산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가 유동성 위기로 예금인출을 중단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CNBC 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자산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대학살”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 비트코인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 청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올해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상승세가 ‘베어마켓 랠리’(추세 하락장에서 잠깐 반등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연준이 또 금리 인상에 나서면 (디지털자산이) 재차 폭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데스크는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의 1차 지지선은 1만7000달러, 2차 지지선은 1만2000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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