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국내 바이오 M&A 중 최대 규모
전 세계 주요국 진출 동력 확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국내 대표 체외진단 전문기업 SD바이오센서가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8일 공시했다. 그래픽=서울와이어 DB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국내 대표 체외진단 전문기업 SD바이오센서가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8일 공시했다. 그래픽=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한 국내 대표 체외진단 전문기업 SD바이오센서가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M&A)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 규모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M&A에는 JP모건 출신의 미국 시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스제이엘(SJL) 파트너스가 같이 참여한다.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미국 법인에 출자하고 이 법인의 자회사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00%를 확보해 각각 6대 4 비율로 나눠 갖는다.

이번 M&A를 통해 SD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진단·분자진단·호흡진단·혈액진단 등 다양한 진단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제품과 진단 시약 원료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는 헬리코박터균과 대장 염증균 등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에 강점이 있다. 이 분야에서는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소화기감염 진단플랫폼을 접목해 더욱 견고한 체외진단 플랫폼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한 SD바이오센서는 이번 M&A를 통해 전 세계 주요국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을 장악해왔다"며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SD바이오센서는 전 세계 주요국에 진출하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생산기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이번 M&A로 SD바이오센서는 기존 생산기지(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에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기지(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하고 있는 해외 생산기지를 추가적으로 활용해 현지 생산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대한 투자비 절감 효과는 물론 현금 유동성 확보,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률 개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도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우수한 인허가 능력"이라며 "56년간 인허가 노하우로 최근 5년 사이 8개의 제품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FDA 등록 경험이 풍부한 인허가 전문 인력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며 "SD바이오센서 제품의 미국 FDA 승인 가속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연구개발(R&D)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 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진단시장에서 Top 3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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