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준 침수피해 7678건 접수, 추정 손해액은 978억
하반기 계절적 요인 손해율 올려… 보험료 인하 목소리 '뚝'

8~9일 양일간 수도권,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특히 강남 서초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침수차량이 거리에 방치돼 있다.
8~9일 양일간 수도권,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특히 강남 서초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침수차량이 거리에 방치돼 있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자, 자동차보험료 인하 목소리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0일 오후 1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는 7678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977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침수차량 건수에 비해 손해액이 높은 이유는 피해차량 중 외제차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비는 서울 강남 일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는데, 이 지역에서 외제차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차량가격이 5억원을 넘는 페라리부터 1~2억원 사이의 벤츠, 포르쉐, 벤트리 등 고가 차량이 비 피해를 입었다. 외제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542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추가 침수피해 접수가 이어지면 손해액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물폭탄으로 입은 피해가 큰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손해보험사는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의 안정적인 손해율을 유지해 흑자를 예상했다.

지난달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7.0%, DB손해보험은 75.0%, 현대해상은 75.7%, 메리츠화재는 73.2%, KB손해보험은 75.0%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손해액에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손해액을 고려할 때, 전년과 같은 손해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발생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액은 상당할 것"이라면서 "보통 하반기에는 폭설로 사고가 많이 발생해 손해율이 오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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