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아내 설득할 방법밖에 없어 언론 제보

복권 당첨금을 가지고 불륜남과 달아난 아내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마니트와 그의 가족. 사진=더 타이거 홈페이지
복권 당첨금을 가지고 불륜남과 달아난 아내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마니트와 그의 가족. 사진=더 타이거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태국의 한 남성이 600만밧(약 2억2000만원) 로또에 당첨됐으나 26년을 함께한 아내가 불륜남과 복권 당첨금을 가지고 달아나 무일푼이 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태국 더 타이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로이엣에 거주하는 마니트(49)는 복권 1등에 당첨돼 600만밧을 타는 행운을 누렸다. 그는 세금 공제 후 597만밧을 자신의 아내 앙카나랏(45)의 계좌로 이체했다.

마니트는 당첨금 일부를 지역 불교 사원에 기부한 뒤 가족에게도 나눠 줄 예정이었다. 이에 가족과 몇몇 친구를 초대해 사원 기부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마니트는 파티에서 낯선 사람이 있어 의아해 했다. 앙카라낫은 자신의 친척이라고 둘러댔으나 알고 보니 그는 앙카라낫과 함께 도주한 불륜남이었다.

마니트의 아들은 “어머니의 바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도망친 직후 연락을 해 어머니가 차로 4시간 넘게 이동해 약 27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간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 후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꺼놨기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니트에게 당첨금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 없다고 했다. 당첨금이 입금된 계좌가 앙카나랏 소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26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슬하에 자녀 3명을 뒀지만 법적인 부부가 아니어서 관계를 증명할 수 없었다.

경찰은 가족들이 직접 아내에게 연락해 돈을 돌려주도록 설득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할 뿐이었다. 마니트는 아내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길 바란다며 언론에 자신의 이야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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