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매재한 기간 축소·대출 확대 등 규제 '전격 완화'
둔촌주공 계약 기대감 상승… "매력적인 요소 더 많아졌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정부의 규제 완화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가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전격 완화하면서 단군 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2023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신규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축소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요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과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의무도 폐지된다.

일부 방안은 법 개정이 필요해 시행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분양한 단지는 소급 적용된다. 이에 지난 3일 계약이 본격 시작된 둔촌주공이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의 전매제한 기간은 8년에서 3년으로 줄고 2년의 거주의무 기간도 사라진다.

2025년 1월 입주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입주 후 1년만 지나면 집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전용 84㎡ 이상 주택의 당첨자도 대출이 가능해진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둔촌주공은 이제 수요자들의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둔촌주공도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청약 당첨 발표 결과 당첨 당첨 가점 최고점은 77점으로 전용면적 59㎡A형에서 나왔다. 최저가점은 전용 49㎡ 주택형의 20점이다. 저가점자도 둔촌주공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정도로 경쟁을 뚫기 쉬웠던 셈이다.

청약경쟁도 예상보다 낮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2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5.45대 1을 기록했다. 16개 주택형 중 12개형은 순위 내 마감했고, 39㎡A·49㎡A·84㎡D·84㎡E 등 4개 형은 2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도 공급 가구 수 5배 규모의 예비 입주자를 찾지 못해 마감에 실패했다.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둔촌주공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당분간 시장 분위기는 반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규제 완화로 계약을 꺼려했던 수요자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전망이다. 과연 청약 당첨자들이 얼마나 실제 계약을 체결할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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