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고정비 절감나선 유통업계
"가입할때랑 달라" 혜택 축소 비판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원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가격은 올리고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는 등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오는 12일부터 포켓몬 등 PB 과자 상품 가격을 인상한다. 1600원대 가격은 100원씩, 1800원대 가격은 200원씩 올린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인상 요인이다.

PB 상품은 유통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이 빠져 원가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PB 상품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이마트는 이달 중 PB 노브랜드·피코크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리기로 했다. 인상 품목은 유제품, 과자류 등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10∼12월 노브랜드 상품 1500여개와 피코크 상품 700여개 가격을 동결했으나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혜택 축소도 잇따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올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로 인해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마케팅 비용 삭감이나 고정비용을 줄이는 추세다.

먼저 CJ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씨제이원(CJONE)포인트 적립률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베이비 올리브, 핑크 올리브 등급은 1.0%에서 0.5%로, 그린 올리브 등급은 1.5%에서 1.0%로, 블랙 올리브와 골드 올리브 등급은 2.0%에서 1.0%로 각각 낮아졌다.

백화점 역시 멤버십 등급 기준을 개편해 사실상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가족 단위로 매출을 합산해 등급을 매겼던 제도를 폐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인 VIP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온 무료 음료 상시 제공 혜택을 없앴다.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입할 때는 혜택 앞세우더니 갈수록 줄어드네”, “혜택 줄어드는 거 보니 물가상승이 더 체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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