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업계, 편의점과 맞손
매장내 픽업·배송서비스 강화

세븐일레븐 고객이 ‘세븐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고객이 ‘세븐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21세기형 만물상’으로 불리는 편의점이 중고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중고물품 보관과 반값 택배 등 관련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손잡고 거래된 중고 상품을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는 ‘세븐픽업’을 선보였다.

세븐픽업은 세븐일레븐을 거점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만나지 않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을 물품 보관·수령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고나라 이용자는 시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개인정보 노출 위험과 대면거래 부담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다.

지난 9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GS네트웍스와 제휴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GS25 반값택배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택배 서비스다.

이번 협업으로 번개장터 앱 내 ‘배송 서비스’ 탭에서 GS25 반값 택배를 선택한 후 배송 정보를 입력해 예약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이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인 데다 전국 GS25 편의점에서 물품 접수를 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편의점과 중고거래 플랫폼 간 협업이 활발한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집객 효과를 높여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전국망을 갖춘 편의점을 활용해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 배송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현재 높은 재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13년간 약 6배 성장해 유통업계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구인회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부문장은 “중고거래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세븐픽업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서비스 영역에 혁신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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