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대상 차기 당대표 선호조 조사서 1위
나 부위원장, 대통령실 불출마 압박 속 막판 장고
출마·불출마 모두 부담… 설 연휴쯤 입장 내놓을 듯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장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나 부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이번 주 위원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하기로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당초 나 부위원장은 출마하겠단 의지가 강했으나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에 출마 여부를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위원장은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유력 당권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계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반기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달 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윈회 부위원장직 해촉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고, 9일에는 고위 공직을 당대표 선거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친윤계도 나 부위원장를 향해 십자포화를 하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분위기다.
친윤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김정재 국민의힘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나 부위원장을 겨냥해 "만약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예전의 '유승민의 길'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윤계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에 빗대 나 부위원장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공감 소속인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받아 놓고 석 달도 채 안 돼 던지고 당대표 선거에 나오겠다는 것은 스스로 공직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자백"이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다른 글에서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분이, 지금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정치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 불출마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대표 출마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구도가 되고, 낙선 땐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출마 땐 향후 정치생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달 말 설 연휴쯤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월 첫째 주 후보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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