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 상온·저온에서 100㎞ 차이
업계 "현재 이 문제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배터리사 없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인천에 사는 전기차 차주 A씨는 명절에 고향에 차를 몰고 간 걸 후회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대급 한파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주행가능거리도 짧아져 충전소를 평소보다 자주 들러서다.
또 다른 전기차 소유주 B씨는 이번 명절에 올 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을 방문했다. 겨울철 강추위가 덮치면 전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전비가 급격히 떨어지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찾아올때면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으로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크다. 문제는 배터리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온이 크게 낮아지면 성능이 떨어지면서 주행거리도 짧아진다.
26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살펴본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상온(25도)과 저온(영하7도)에서 100㎞ 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 ‘니로EV’의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404㎞, 저온 303㎞다.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의 경우 상온 544㎞, 저온 438㎞로 106㎞가 차이가 난다.
수입 전기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벤츠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EQA250(MY21-2)’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상온과 저온에서 각각 302.76㎞, 204.205㎞로 나타났다. BMW ‘iX3 M Sport’는 상온과 저온에서 각각 356.9㎞, 255.1㎞로 나타났다.
히터 등 전기를 추가로 소모하는 장치를 장시간 가동하면 주행거리가 더 짧아질 수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겨울에 전기차를 몰 때 두꺼운 패딩을 입고 히터는 꺼야 한다”는 우갯소리가 나온다.
저온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온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며 “영하 10도까지는 잘 버티는데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는 모든 배터리 제조사가 해결하려고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문제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배터리사는 없다”며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성능과 더불어 부족한 충전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이용한 친환경차 대수는 2019년 467만4000대에서, 지난해 8월 기준 1508만7000대로 약 3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충전시설은 2019년 406기에서 지난해 8월 기준 860대로 약 2배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심 의원은 “전기차를 사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전기차를 버리고 싶다는 일반 시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며 “도로공사가 적극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기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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