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주 연속 내림세, '노도강' 회복세 두드려져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 '수요자 관망세 지속'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집값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집값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바닥까지 떨어졌던 집값이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하락하며 지난주(-0.49%)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전국 집값은 10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고 4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0.31%)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완화됐으나 35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줄었다. 도봉구(-0.44%→-0.37%)와 노원구(-0.39%→-0.31%)가 회복세를 보였다. 강북구(-0.37%→-0.28%)도 낙폭이 둔화됐다. 2021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내림폭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강서구(-0.66%)는 가양‧마곡‧방화동 위주로, 금천구(-0.55%)는 시흥·독산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구로구(-0.50%)는 신도림·구로·개봉동 위주로, 강동구(-0.47%)는 상일‧명일‧암사동 대단지 위주를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종로구(-0.38%)는 명륜2가‧무악동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도봉구(-0.37%)는 쌍문‧창‧방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35%)는 홍은‧홍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리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은평구(-0.33%)는 응암‧녹번‧진관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0.44%)에서는 연수구(-0.66%)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송도‧동춘‧옥련동 위주로 집값이 미끄러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평구(-0.58%)는 삼산‧부개‧산곡동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중구(-0.66%)는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서구(-0.35%)는 검단신도시‧마전‧당하동 위주로 조정을 받았다.

경기(-0.59%)도 내림폭이 줄었다. 경기에서는 동탄신도시‧병점 주요단지 위주로 실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화성시(-1.00%)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수원 장안구(-0.92%)는 천천‧정자동 등 위주로 안산 단원구(-0.92%)는 초지‧선부동 구축 위주로 매매가격이 미끄럼을 탔다.

전세시장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75%)은 지난주(-0.8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1.11%→-1.01%)도 내림폭이 둔화됐다. 인천(-1.14→-0.93%)과 경기(-1.19%→-1.08%) 역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세시장 빙하기는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연휴의 영향으로 거래활동도 감소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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