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 지원 탈락
2011년 선수생활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 귀화
빙상연맹 "귀화직전 연금 일시불로 받아갔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이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이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2011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30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전형에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빅토르안은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에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전형과정에서 최종후보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은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했다. 성남시는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기술·소통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던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국내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상당한 인기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2011년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출전이 무산됐고 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한편 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의 코치직 지원 소식을 듣고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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