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가격 6주 연송 상승… 1온스당 1940달러 돌파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3개월 수익률은 18.74%
전문가 "통화정책·글로벌 경기 변화 고려할 때 한동안 긍정적"

인플레이션 심화하자, 화폐가치 하락의 헷지 수단으로 금(Gold) 투자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인플레이션 심화하자, 화폐가치 하락의 헷지 수단으로 금(Gold) 투자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화폐가치 하락의 헷지 수단으로 금(Gold) 투자가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달러 약세에 연내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금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제 금 선물가격은 6주 연속 상승해 1온스당 1940달러를 넘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9월 저점을 기록한 뒤 약 20% 가량 상승한 수치다.

금값이 뛰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8.74%(27일 기준, 에프앤다이드 집계)를 기록했다. 테마형 펀드 가운데 3개월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당분간 금값이 계속해 오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통 금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좋은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은 화폐를 많이 발행해 물가가 뛰는 현상이다.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반면 금의 가치는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보통 인플레이션 땐 금을 사는 게 통설로 여겨진다.

더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 가격은 금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금은 가격변동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이익은 0%인 상품이다. 달러는 예금에 넣어두면 약정한 이자를 제공한다. 금리인하는 예금상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탓에 금 같은 자산이 각광을 받곤 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한동안 소외됐던 금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한동안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기대감이 있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 기대가 랠리를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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