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대 6·7차, 7개월 만에 매매가격 13억원 '뚝'
반포·개포동마저 하락 속출… 분위기 지속 전망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로 집값이 추락하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로 집값이 추락하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현대아파트를 포함해 강남마저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구현대 6·7차아파트’ 전용면적 157㎡는 지난해 12월 45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최고가(지난해 5월·58억원)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13억원 하락한 금액으로 최근 2개월 전국에서 집값이 최고가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현재 재건축이 진행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72㎡도 매매가격이 급락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 10일 최고가(37억원)보다 11억6000만원 내려간 25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5일 22억76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32억7880만원) 대비 10억128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6단지’ 전용면적 83㎡는 지난달 19억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20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9억5000만원씩 떨어졌다. ‘압구정한양1차’ 전용면적 63㎡는 지난 6일 최고가 대비 8억8500만원 하락한 21억8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처럼 ‘철옹성’으로 불렸던 강남권 단지들도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연착륙 유도를 위해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 등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섰으나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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