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침체기 끝나면 폭등할 가능성 배제 못해"
현재 분양가로는 이익 기대 힘들다… 지원 절실
주건협, 건설 주요 건의사항 정부에 요청할 계획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고정빈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이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간담회를 열고 “침체기에 빠진 주택 건설경기가 회복돼야 나라의 경기도 좋아진다”며 “주택경기가 어려워지면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주택을 받쳐주는 가구업체라든지 모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 부회장인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13대 대한주택건설협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집값이 크게 빠졌지만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자 폭등했다”며 “이번 침체가 지나면 다시 폭등하는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회장은 2년 사이 레미콘 가격이 60% 이상 상승했고 석유값과 인건비 등도 올라 앞으로 10~20% 이상 가격을 올려 분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분양가로는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공급을 멈출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발빠른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다만 아직 손톱·가시같은 규제가 잔존해 이들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건설사들도 과도한 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건협은 민간 주택공급기반 유지를 위한 원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 등 사업자 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미분양주택 보유 주택사업자의 유동성 지원, 주택거래정상화 지원, 탄력적 주택공급여건 조성 등 건설업계 주요 건의사항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 회장은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LH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자는 것”이라며 “주택업계 상황이 금융권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좋은 평가만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깨뜨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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