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속도 붙나… 2027년 하반기 착공 목표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시청에서 경부 지하고속도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용인 기흥IC에서 양재IC 구간 26㎞에 4∼6차로의 지하고속도로를 짓는 공사다.

예산만 3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달부터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예비타당성조사와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에 착공하는 게 목표다. 4개 기관은 그동안 각자 진행하는 업무를 조율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하도로와 양재IC 인근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방안과 상부 공간 활용 방안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습 정체 구간인 강변북로와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하화하는 경부고속도로 중 양재IC∼한남IC 사이 6.8km의 상부는 공원으로 만들어 강남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녹지 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서울시·경기도·성남시·용인시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도 구성한다. 협의체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주요 이슈를 정기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연계 교통망 구축·운영 방안과 상부 활용 방안도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경부고속도로는 수도권 간선 도로망의 중심축인 만큼 서울시, 경기도와 협력해 지하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하고속도로 안전 강화, 상부 활용 방안에 대해선 전문가, 국민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