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약통장 예치금 100조1849억원, 정점 대비 4.9%↓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2774만명, 7개월 만에 86만명 감소

집값 우려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청약이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집값 우려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청약이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당첨만되면 대박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로또’ 청약이 이제는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분위기다.

1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이다.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 줄어든 금액이다.

청약통장 해지가 이어지면서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에서 예치금이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32조7489억원이었으나 지난달 31조1817억원으로 7개월 만에 1조5671억원(4.8%) 감소했다.

대구는 지난해 4월 4조22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310억원(14.4%)이 줄었다. 경북은 지난해 6월 정점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3496억원(11.5%), 부산은 5371억원(8.8%)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더 이상 청약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6월 기준 2860만명에서 지난달 2774만명으로 7개월 만에 86만명이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현재 4대 청약통장유형 중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지난해 1월 25만명에 불과했으나 11월에는 한 달 만에 51만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제도가 개편돼도 통장을 오래 유지해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처럼 길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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