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 "시장 경쟁성 제한 완화 위한 조치안 적절하다"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슬롯 제안, 14개 중 11개 국가 승인 완료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나머지 3개 국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CMA는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제안한 시정 조치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오는 23일까지 심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빨리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CMA 측에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사를 아시아나항공사의 대체 항공사로 낙점하고 인천~런던 노선 취항을 돕는다는 내용이 담긴 수정안을 제출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영국 항공사에 주고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영국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EU는 2년여간의 사전협의를 거쳐 올 1월16일 본심사를 개시했고 지난달 20일부터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아직 검토 중이고 일본과는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인 상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및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EU와 미국, 일본 중 한 곳이라도 기업 결합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통합은 무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라며 “진행 중인 미국과 EU, 일본 등  기업결합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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