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토 메르카토' 평점 6.46으로 평가, 세리에 A 최고 수준
칭찬세례 이어져… "영광 이끌 적임자, 가치는 1억 유로"
여름 바이아웃 조항 삽입돼 관심 집중… 빅클럽 주시 중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 도전, 2위와 18점 차

(왼쪽부터) 김민재, 송범근이 인천공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왼쪽부터) 김민재, 송범근이 인천공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SSC 나폴리의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비의 핵’으로 거듭난 김민재를 향한 칭찬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매체에서는 김민재를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평가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는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24라운드 종료 후 지금까지 해당 매체가 매긴 평점 평균으로 최고의 수비수 5인을 선정했다. 최소 15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가 대상이며 김민재는 리그 전체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6.46점을 받았다.

투토 메르카토는 김민재가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서 위치를 공고히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뒤를 이어 페데리코바스키로토(레체·평점 6.35), 마리우 후이(나폴리·평점 6.34), 파스칼레 마쪼키(살레르니타나·평점 6.31), 크리스 스몰링(AS 로마·평점 6.29) 등이 최고 수비수 5인에 선정됐다.

‘빗장수비’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걸출한 수비수들이 많다. 따라서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수비수로 인정받는 것은 의미가 크다.

애초 지난해 여름 영입된 김민재는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난 지금 김민재는 보란듯 세리에 A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특히 나폴리는 24라운드 엠폴리 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성했고 현재 21경기 2무 1패로 승점 65점을 따냈다. 2위인 인터 밀란(승점 47점)과 18점으로 벌어졌다.

나폴리 팀 전체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김민재의 기여는 분명히 크다. 나폴리는 15실점으로 리그 내 압도적인 최소실점 팀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10월에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이달의 선수 등을 받았다.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이자 칭찬도 끊이질 않는 모습이다. 과거 나폴리에서 뛰어 레전드로 평가되는 알베르토 사비노는 최근 라 도메니카 아주라에 출연해 “김민재는 쿨리발리보다 더 뛰어나다. 쿨리발리는 신체능력에 의존했는데 김민재는 경기를 더 잘 읽는다”며 “내 생각에 김민재의 가치는 이미 1억유로(1397억) 정도 된다”고 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나폴리의 첫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수비수 쥐세페 브루스콜로티도 이탈리아 ‘일 마티노’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에게서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의 마크 방식은 나와 비슷하다”며 “김민재는 나폴리를 다시금 영광의 길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나폴리에서 꾸준하고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자 김민재의 이적설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리버풀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빅클럽들도 김민재를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 개장부터 15일 동안 해외 구단을 대상으로 활성화되는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나폴리는 바이아웃 조항을 없애기 위해 1년 만에 김민재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폴리는 이번 시즌 스쿠데토(세리에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만약 스쿠데토를 따내면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 만에 커리어에 우승컵을 새겨넣을 수 있다.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차지할 경우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90 시즌 이후 3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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