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사고로 숨진 사람만 55명
드럼통 1500개 설치 실효성 의문

인천대교 갓길에 설치된 드럼통. 사진=연합뉴스
인천대교 갓길에 설치된 드럼통.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인천대교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다리 아래로 뛰어내린 20대 운전자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8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에서 차량을 갓길에 멈춰 세운 남성이 바다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구조대를 투입해 40분 만에 인근 해상에서 20대 A씨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의식이 없던 A씨는 호흡을 하지 않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는 A씨의 지갑과 휴대전화가 남아있던 걸로 파악됐다. 해경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대교 투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개통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총 65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숨진 사람은 54명에 이른다. 투신 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다. 

투신 사고 대부분이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발생해 주차를 막으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4㎞ 길이의 국내 최장 교량으로, 드럼통이 없는 갓길에 여전히 차량을 세울 수 있어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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