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혐의로 체포된 전두환 손자 "사죄 기회 있어 축복, 태어나서 죄송"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신의 마약 투약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해온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전씨는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지난 28일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입국 직후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축복받은 것 같다.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5·18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약 투약과 관련해선 “유튜브 방송에서 내 죄를 피할 수 없도록 다 보여드렸다. 미국 병원에도 내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니 확인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가족들은 저를 미치광이로 몰아가거나, 진심으로 아끼거나,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예 연락이 없거나 그중 하나였다”고도 했다.

앞서 전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본인의 마약 상습 투약을 폭로했다. 지난 17일 전씨는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환각증세를 보이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지난 24일 퇴원소식을 알리며 “3시간 이상 폐가 멈추고 기도가 닫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약물 사용도 다시는 하지 않겠다.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민폐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가 유튜브 등을 통해 마약을 투약했다고 지목한 지인 중 국내에 있는 2명을 불러 조사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나머지 인물들은 국내에 입국하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