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잊히고 싶은데 끊임없이 현실정치가 소환"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성취가 허망하고 현실정치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소환해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이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인으로서 잊힐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한다”며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 이렇게 끊임 없이 소환하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어떤 때는 당신도 5년 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생각을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여권에서는 싸늘한 시선이 쏟아졌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지율 관리에만 올인하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사기 당해 쇼한 것과 아메리카노 들고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화보 찍은 것 말고 대체 무슨 성취가 있었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뻔뻔함을 이재명 대표가 빼닮았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도대체 무슨 성취를 이뤘다는 거냐. 착각도 자유라지만 어이가 없어 한마디 한다”며 “집값은 사상 최악으로 올려놓고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 망치고 나랏빚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속아 북의 핵 개발만 도와주고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개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그러다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 넘겨준 거 아니냐. 5년의 성취? 국민은 생각나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다음 달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번 영화를 만든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노사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선보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