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짜리 종목 하루에 7%, 10% 올릴 힘 없어
김 회장, 폭락사태 이틀 전 매도로 600억원대 차익
라 대표 "다우데이타 주가상승 싫어하는 분들" 언급

라덕연 대표. 사진=YTN 인터뷰 캡처.
라덕연 대표. 사진=YTN 인터뷰 캡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핵심인물로 지목된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주가조작설을 부인하며 이익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YTN은 라덕연 대표가 주가 조작설을 정면 반박하면서, 자신도 이번 사태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봤으며 이득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보도했다.

라 대표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시총 1조원짜리 종목을 제가 하루에 7%, 10% 올릴 힘은 없다. 남들이 장난친 것까지 제 잘못이 돼서 불명예스럽게 창피하게 죽고 싶진 않다. 주가 폭락 사태로 이익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키움증권의 차액결제거래 계좌의 반대 매매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총액 평균을 가지고 상속세가 부과되는데, 다우데이타 주가가 올라가는 걸 싫어하는 분들이겠죠”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승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폭락하면서 내야 하는 세금도 줄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회장은 폭락사태 이틀 전 매도로 600억원대 차익을 얻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5%)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김 회장 지분 매각으로부터 2거래일째인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다우데이타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다우데이타 주가는 19일 종가기준 4만8000원에서 26일 1만7220원으로 폭락했다. 이틀 만에 약 65%가 빠졌다.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매매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우연이라는 입장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과 관련해 “공교로울 뿐 우연이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날 대비 2.41% 내린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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