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해외서 활로찾기 활발
현지 생산‧특화 메뉴 개발… 매출도↑
K푸드가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K푸드는 이미 익숙한 먹거리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K푸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식품·외식기업들은 국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편집자 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한류 열풍으로 ‘K푸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 라면을 즐기는 ‘먹방’이 공유되고 베트남에선 제사상에 ‘초코파이’가 올라갈 만큼 K푸드가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 기본 맛을 유지하면서도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지인 입맛 사로잡은 K푸드
해외시장에서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단연 치킨 프랜차이즈다. 한국식 치킨을 맥주와 함께 마시는 ‘치맥’이 K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면서 현지인들에게 K치킨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 해외 주요 16개 도시에서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도 한국식 치킨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조사에서 외국인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6.1%)’으로 나왔다.
튀김옷에 다양한 맛을 입히고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처럼 치킨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떠오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해외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김치의 성장세도 매섭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김치가 세계 곳곳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는면 세계 김치시장이 2029년까지 49억960만달러(약 6조123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세계 김치시장 규모는 33억2300만달러(약 4조1430억원)였다.
이같은 인기에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김치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식자재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아워홈·신세계푸드가 김치 제조업을 시작했고 풀무원도 해외 김치시장 공략을 위해 수출용 김치 제조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정부도 ‘김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치의 날’(11월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4개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해외 매출 ‘쑥’… 현지화 통했다
지난해 국내 식품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푸드 인기와 기업들의 해외사업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만들어 낸 결과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체는 CJ제일제당이다. 미국 만두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초기 선두 자리 선점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만두소 육류로 대부분 돼지고기가 사용되는 것과 달리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 식성을 고려해 ‘치킨 만두’를 개발했다. 특유의 향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미국에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야채인 ‘고수’를 부추 대신 첨가했다.
이런 노력은 지난해 해외 매출만 5조원을 넘어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중 미국이 4조356억원으로 비중 80%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의 일등공신은 단연 만두 브랜드 '비비고'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업명 CJ보다 비비고 브랜드가 더 유명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일찍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러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부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도 약 3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시장이 레드오션화가 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한정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모이는 해외시장은 잠재 수익성이 크단 판단 하에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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