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CJ제일제당, 미국 넘어 유럽까지 공략 속도
풀무원, 자회사 완전 편입… 공장 활용도 '극대화'
K푸드가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K푸드는 이미 익숙한 먹거리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K푸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식품·외식기업들은 국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편집자 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 등 ‘김치 수출 빅3’은 현지 공장을 증설하며 수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해외 매출 확대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김치의 건강 관련한 효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 역시 한몫했다. 김치는 상징적인 K푸드로 대표되는 만큼 해외사업을 확장하기에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열해지는 김치시장, 선두는 대상
김치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면역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0년 김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억4451만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0.7% 성장한 1억5992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김치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60%를 차지하는 대상이 가장 적극적이다. 대상의 ‘종가’는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대상은 지난해 3월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김치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이 공장에선 전통 김치를 비롯해 현지인 취향을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 김치. 피클 무, 양배추 김치 등을 연간 2000톤 규모로 생산 중이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식품사업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24년 유럽 폴란드에도 김치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풀무원, 수출용 김치 확대
CJ제일제당은 김치를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비비고 김치의 미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최근에는 수출용 전략제품으로 상온 유통 김치 신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보관·유통이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는 차별화된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만든 김치가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김치 보다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해외 입맛에 맞춰 글로벌 김치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해 말 수출용 김치 생산업체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지분 18만주를 약 160억원에 인수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내수 및 수출용 김치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였던 피피이씨글로벌김치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글로벌 김치 수출사업을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해외시장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에 생산 기지를 두면 물류비 등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현지 유통 과정도 유리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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