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깃발 꽂는 K치킨, 영토확장 분주
치킨가맹점 13.6% 증가, 매출 2.2% 하락
어려운 국내 대신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K푸드가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K푸드는 이미 익숙한 먹거리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K푸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식품·외식기업들은 국내외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K푸드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편집자 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bhc·BBQ·교촌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K치킨’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자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토 확장나선 치킨 3사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한 BBQ는 국내 치킨 3사 중에서도 압도적인 글로벌 매장 수를 자랑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필리핀, 독일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는 이달 중 파나마 수도인 파나마시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도 매장을 열며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장을 꾀한다. 또 인도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2030년 전 세계 매장 5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요인은 ‘현지화하지 않은 대한민국 본연의 치킨 맛’이다. BBQ 관계자는 “BBQ 치킨은 맛을 현지화하지 않고 한국의 맛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 비결”이라며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해 K푸드의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bhc치킨 역시 해외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K푸드를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첫 해외시장 진출 지역을 미국으로 정하고 최적의 장소로 LA 파머스 마켓에 매장을 열었다. 입지 선정부터 오픈까지 1년이 걸릴 정도로 미국 진출에 공을 들였다.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bhc치킨이 직접 운영한다. 미국 소비자 입맛 공략과 미국 내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내 매장 확대를 위한 메뉴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지난달엔 싱가포르 1호점을 열었다. ‘뿌링클’ 등 치킨부터 떡볶이와 어묵탕 등 다양한 K푸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매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장 개척에도 나서기로 했다.
교촌은 올해 해외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올 초 캐나다와 대만의 현지기업과 각각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었다. 연내 현지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시아의 대표 공항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신규 매장을 열고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수제맥주, 소스, 간편식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교촌치킨은 현재 미국 서부에 직영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 상반기 하와이에 첫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교촌은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6개 국가에서 6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5년 내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내수시장 한계에 신시장 개척
치킨 3사가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경쟁 과열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치킨 브랜드 수는 683개에 달한다. 이 중 가맹점 수 기준으로 BBQ가 1위, bhc치킨이 2위, 교촌치킨이 3위를 차지했다.
폐점률은 늘고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말 기준 치킨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실적을 보면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4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89.64% 줄었다.
bhc도 지난해 매출은 5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BBQ 역시 매출이 4188억원으로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늘어나는데 그쳤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는 치킨 브랜드가 더이상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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