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OLED시장 공략 위한 협업… 업계 "두 회사에 긍정적 영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가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의 협업이 가시화됐다. 국내외 시장 혹한기 속 양사는 생존을 위해 경쟁보단 협력을 선택했다. 양사의 전략적 선택이 분위기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협업은 이르면 다음 달 중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0년 만에 OLED시장에 재진출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패널 공급을 통한 적기 생산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빠른 시장 안착을 목표로 삼았지만, 자체적인 패널 수급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LG에 손을 내민 것으로 봤다.
최근 얼어붙은 가전시장 상황도 양사 협업이 급물살을 타게 만든 계기가 된 모양새다. 이에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적자 탈출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사의 동맹은 서로에 윈-윈이 될 가능성이 높다. OLED시장 점유율 기준 LG전자와 일본 소니와 큰 격차를 보인 삼성전자는 패널 수급 안정화로 시장 내 TV 공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고객과도 적극 협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라는 또 하나의 대형 고객사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적자 탈출 생존책이 마련됐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협업으로 생산되는 신제품 TV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8월호 종합 카탈로그에 83인치 OLED 4K TV(모델명: KQ83SC90AEXKR) 라인업을 추가하면서다.
현재 83인치 패널은 국내에서 LG디스플레이가 단독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올 5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시장 공략을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시장에서 추격이 필요한 삼성전자와 신규 고객 확보가 절실했던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대형·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주는 삼성전자와 연속 조단위 영업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에겐 이번 협업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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