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근로자 내일 귀국
대미 투자 위축 우려에 "협력 근본 흔드는 건 아냐"
'비자 협상' 시사, 미국 측과 협상 본격화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단속 사태와 관련 대미 직접투자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단속 사태와 관련 대미 직접투자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단속 사태와 관련 대미 직접투자 위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11일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해당 발언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건이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경제·외교 현안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재 상태라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직접투자는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오늘 오후 우리 국민 316명과 외국인 14명, 총 340명이 구금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고 내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해 오후 중 도착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송 과정에서 미국 측이 수갑 착용 방침을 고수하려 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자진출국인지 추방인지 놓고 논쟁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중단됐다고 한다”며 뒷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솔직히 당황스럽다”면서도 양국 간 인식 차를 거론했다. 특히 “미국인들도 한국에 와서 영어 강의를 하지 않느냐.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절대 안 된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곧바로 한미 협력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지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기업들에 미친 충격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자 없이는 공장을 세울 수 없는데 이번 사태로 앞으로 미국 현지 설립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정부가 비자 발급 문제를 중심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직후 “불법 체류자 단속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의 대미투자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귀국 절차와 향후 재입국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가며 파국을 막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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