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저효과,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연결 기준 순이익 전년 대비 245.50% 늘어
삼성전자 제외해도 반기 순익 76.55% 증가

코스피 상장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실적이 더욱 좋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 상장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실적이 더욱 좋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개별 686사, 연결 587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20조8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5% 늘었다.  영업이익은 50조750억원으로 69.09%, 순이익은 48조1280억원으로 89.91% 급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80조5835억원으로 17.46%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0조319억원, 85조1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86%, 245.50% 폭증했다.

올 상반기 개별 실적에서 매출액 비중 14.6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14.23%), 영업이익(72.84%), 순이익(76.55%)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3.40% 줄었다.

전체 17개 업종 중 건설업(-4.05%)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개별기준 매출증가 업종은 의료정밀(316.05%), 철강금속(28.83%), 운수창고업(20.88%) 순이다.

연결기준 금융업(42개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38%, 62.02% 증가했다. 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138.54% 급증했고, 순이익은 140.02% 늘었다.

보험은 영업이익이 54.16%, 순이익은 60.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금융지주도 영업이익(46.32%)과 순이익(50.04%)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5.99%)과 분기순이익(-6.57%)은 1분기와 비교해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가 올 상반기 전년대비 세자릿수 이상 급증한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5.28%)과 영업이익(-11.08%), 순이익(-13.83%)이 모두 전년 대비 급감했다.

단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실적은 대폭 나아졌다. 2019년 연결 매출액은 988조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5조원, 37조원이다.

상장사의 실적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것만은 사실이나, ‘빚’이 늘어난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68.9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89%포인트 늘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