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기업 이미지 탈피 시도
국내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
수소 등 신사업 발굴 행보 본격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라는 이슈가 떠오르면서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비롯해 사업발굴에 한창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사업 전환 시도가 눈에 띈다. 탄소배출 기업의 오명을 벗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현재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현재 친환경 이미지 구축을 목표로 신사업 발굴·육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 LG화학은 바이오메스사업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LG화학은 GS EPS와 폐목재 등을 연료원으로 활용해 공장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바이오매스 합작발전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앞서 LG화학은 2050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전 사업장 탄소배출 저감에 앞장섰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대효과도 크다. LG화학 석유화학공장을 비롯한 단지 가동에 필요한 증기(열원)를 바이오매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재생에너지 직접 PPA(Power Purchase Agreement)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부생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에 집중했다. 우선 부생수소사업 추진을 위해 SK가스와 에어리퀴드코리아 손잡았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의미한다.
이들 기업은 부생수소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사업 등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부생수소 확보를 위한 국내 첫 사업으로 수소 인프라가 갖춰진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3사는 이를 통해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블루·그린수소 분야에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국내 주요 기업도 속속 뛰어든 상태로 국내 수소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업계는 3사의 합작 설립에 대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에 공을 들이는 등 기존 화학에서 친환경으로 사업 무게 추를 점차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내연기관 완성차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 모빌리티와 관련된 사업 포트폴리오 마련에 중점을 뒀다. 동시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시장을 겨냥해 전기차 부품용 플라스틱(EP)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기차 부품 소재와 암모니아,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US)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했다. 이미 자회사별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다퉈 나선 상태로 기업 이미지 전환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은 통상 국제유가 변동 폭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에 실적이나 사업 운영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산업 트렌드의 경우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등 친환경 분야와 관련 미래 먹거리 확보에 중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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