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 가장 높아
6월 소비자심리지수 86.0, 전월 대비 10.4p 하락

최근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개월 만에 0.8%포인트 오르며 4%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최대 기록이다. 특히 상승 폭은 지난달(0.6%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24.4%)이 가장 높았다. 이어 5~6% 상승(19.6%), 4~5% 상승(17.2%)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석유류 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등 순이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하락했다. 올 5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로 2020년 9월(80.9) 이후 1년9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까지 유례없이 상승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이 작용해 기대인플레이션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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