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기신도시 마스터플랜 최대한 단축했다"
국토부, '2024년 마스터 플랜 수립' 문장으로만 설명
1기신도시 집값 하락·매물적체, 주민 반발·분노 심화
당·대통령실·정부 등 부처 간 긴밀한 정책 공조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1기신도시 논란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질타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기신도시 논란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질타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1기신도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를 질타했다.

23일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1기신도시 마스터플랜은 예전 같으면 5년 정도 걸릴 사안을 최대한 단축시켰다”며 “그럼에도 국민께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우리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기신도시 재건축 등과 관련해 다른 설명 없이 ‘2024년 마스플랜 수립’이라는 설명만 내놓았다. 이에 1기신도시 주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집값도 하락하는 가운데 계획도 점차 미뤄지면서 분노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포인트 떨어지면서 일주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매물도 급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윤 정부 첫 공급대책 발표(지난 16일) 대비 일산 서구 아파트 매물은 3376건에서 일주일 만에 3565건으로 5.6% 증가했다. 일산 동구도 2672건에서 2777건으로 3.9% 늘었다.

윤 정부의 계획이 지연되면서 공약파기 주장까지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기신도시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나 수립하겠다는 것은 사실상의 대선 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서“공약파기는 거짓말이며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정부는 1기신도시를 하루라도 빨리 재정비해서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1기신도시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는 “정부가 주택 정책을 발표했으나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정책을 언제 발표하느냐보다 국민께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대통령실, 정부 부처 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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