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으로 KG그룹 확정, 매각 마지막 관문 넘겨
경쟁력 있는 신차, 전동화 전환, 토레스 안정적 생산 등 과제

쌍용자동차가 매각 9부 능선을 넘었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신차 출시, 전동화 전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매각 9부 능선을 넘었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신차 출시, 전동화 전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 26일 회생계획안 인가로 쌍용자동차의 5번째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확정됐다. 기업회생절차는 이르면 오는 10월 법원의 승인에 따라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를 통해 더욱 속도감 있는 작업으로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12월 시작된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매각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토레스를 출시하며 현재 계약 물량이 6만여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회생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많은 4만7709대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도 지난 5월 6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79억원에서 1188억원으로 줄었다.

이렇듯 신차 토레스 효과로 큰 실적 개선을 보인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관건은 앞으로 제2·3의 토레스가 계속해서 출시돼 그 뒤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신차가 2~3개는 더 나와 포트폴리오가 보충돼야 쌍용차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른 업체보다 뒤처진 전동화 전환도 숙제다. 최근 2년여간 회생절차에 발목을 잡힌 쌍용차의 전기차 모델은 코란도 이모션이 유일하지만, 내연기관 기반의 파생형 모델이라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출시가 예정된 모델들도 내연기관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신차와 전기차 전환을 위해서는 개발과 시설 투자, 인력 등에 상당한 비용이 요구될 전망이다. 이에 많게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막대한 자금의 투입 여부가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핵심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토레스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토레스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6만대 이상의 기록을 썼지만 주요 부품의 원활한 수급과 빠른 물량 소화를 통해 대기 기간을 최소화해야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부터 평택 공장을 2교대로 전환해 증산에 들어갔다.

이에 생산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쌍용차의 생산량은 8만2009대 수준이다. 업계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만대 가까이 생산물량을 늘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쌍용차의 사명을 ‘KG쌍용모빌리티’로 변경한다. 다음 달 1일에는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KG쌍용모빌리티 회장 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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