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사우디 국부펀드와 그린 수소·암모니아 개발 맞손
현대건설·엔지니어링·롯데건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참여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홀딩스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현지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아리비아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6694㎡ 규모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을 20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총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전 등은 원팀을 구성했고, 연내 사전 타당성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지가 우수한 사업부지를 선정해 내년 사업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과 MOU를 체결한 PIF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부펀드다. 사우디 최대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았다.
또한 사우디 북부 네옴(NEOM) 신도시의 소유주이자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프로젝트의 발주처다. 한전은 국내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 역시 그린수소·암모니아 개발, 생산, 운송, 활용 등 벨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쏟아 양국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로 세계 그린수소·암모니아 시장을 선도하고 세계 수소 생태계를 공동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신사업·건설·플랜트로 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S-oil)도 이날 샤힌 프로젝트 착수를 본격화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석유화학 구성요소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내년 건설 공사가 시작되며, 완공은 2026년이다.
스팀 크래커에는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둔 아람코의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이 적용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아람코사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의 파트너 (건설 EPC 부문)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앞서 현대건설 등은 아람코가 발주한 2조원 규모의 자푸라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간사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아람코사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 및 가스플랜트사업도 수행하는 등 전문적인 노하우를 보유했다.
업계에선 아람코가 샤힌 프로젝트와 유사한 규모의 10여개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본다. 이는 현대건설의 중동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두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 이에 기반한 발주처와 오랜 신뢰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 수주 확장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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