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이태구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에 송환되면서 쌍방울과 KH그룹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쌍방울은 장중 11% 급등했다가 오후 3시 현재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해 전날 종가와 같은 386원에 거래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김성태 전 회장이 자진 귀국을 선언한 영향으로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 거래일인 16일에는 7.61% 하락했으나 이날 재차 급등하는 등 어지러운 모습이다.

광림 또한 이날 장중 8.41% 올랐다가 이 시각 현재 전거래일과 같은 가격(1130원)까지 밀려났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9% 상승했고, 전날에는 1.74% 내렸다. 아이오케이도 비슷하게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의형제로 불리는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KH건설, KH전자 등 KH그룹주도 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 특히 KH전자의 경우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12.60% 상승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들 종목이 최근 큰 폭의 등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 전 회장과 배 회장의 귀국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을 비롯해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등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기도 하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지난 15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냐”면서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

KH그룹의 경우 배상윤 회장이 김 전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불리는 등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의 대북 송금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배 회장은 앞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이다.

현재 김 전 회장의 귀국 외에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으나,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과 연결짓는 추측성 글과 추후 진행될 수사에 관한 예측들이 쏟아지면서 투기성 매매가 잇따르며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