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와 선 그으며 검찰 수사 난항 예상
김 전 회장, 17일 대검 수사관들과 함께 귀국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적도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5일 KBS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며 “그 사람을 왜 만나냐”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변호사비 대납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2021년10월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가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는 주장이다.
해당 사건을 들여다 본 검찰은 증거 불충분 이유로 지난해 9월 이 대표를 불기소했다. 다만 불기소 결정서에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소액”이라며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의 관계에 비춰,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선거법위반 재판 당시 이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가운데 일부가 이 대표가 도지사로 있던 경기도청의 자문변호사와 쌍방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돼 자문료와 사외이사 급여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문료 등이 이 대표 변호사비 명목으로 지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입을 열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가 이 대표와 선을 그으면서 검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대검 수사관들과 함께 한국에 들어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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