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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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금융위원회가 제도권 내에서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기술을 활용한 ‘토큰 증권’ 거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토큰 증권 발행을 허용해 안전한 장외 유통 시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이 같은 자본시장 분야 규제 혁신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토큰 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금융위는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허용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토큰 증권 발행을 위해 전자증권법도 개정해 토큰 증권도 실물 증권, 전자 증권과 마찬가지로 실질적 권리관계 등을 인정받게 할 계획이다. 

조각 투자 등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경우 일정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증권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토큰 증권들이 투자자 보호장치를 갖춘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1992년 도입돼 30년 넘게 유지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등록제는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전 등록 없이 개인 여권번호와 법인 LEI 번호(법인에 부여되는 표준화된 ID) 등을 이용해 투자할 수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위해 결제 즉시 투자 내역 보고 의무도 폐지한다. 시장 모니터링 등 필요시에만 세부 투자 내역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년부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장법인부터 단계적으로 중요 정보의 영문 공시도 의무화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는 우리 자본시장 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본시장이 실물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익숙하지만 낡아버려서 글로벌화된 우리 자본시장에 더는 맞지 않는 기존 규제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해 혁신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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