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대결
3일 추가 면접 후 최종 후보 선정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4명의 심층 면접이 시작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4명의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임추위는 오는 3일 추가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추천된 최종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25일로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현 회장의 뒤를 잇게 된다.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인을 차기 회장 후보로 압축했다.

후보 4인은 2강 2중 구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유력한 최종 후보로 보고 있다.

이원덕 행장은 1962년생으로, 1990년 8월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검사실 수석검사역, 자금부장,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에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현 우리은행의 산업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부 출신 회장을 원하는 우리금융 조직원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있어, ‘낙하산 인사’ 같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도 피할 수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전통 관료로 ‘실력 부족’ 등의 자질 논란에서 자유롭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냈고 2013년부터 2년 동안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반면, 임 전 위원장은 ‘관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의 회장직 도전을 반대한다며,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노조 등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후보군으로 앞에서 언급한 후보 보다는 무게감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법인장과 이 전 대표는 40년 넘게 우리금융에 재직한 경력을 지녔다.

1960년생인 신 법인장은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입했고, 2018년 2월부터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법인장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어 왔다.

이동연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후,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그는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질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2020년 초에는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와,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우리금융 선임)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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