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확보 경쟁
매출 세계 1위 CDFG, 국내기업 대항마될 듯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사진=서울와이어 DB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엔데믹 전환에 따른 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 면세점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떨어졌던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5년 만에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을 시행한다. 해외여행도 이전과 달리 자유로워지는 등 최근 한국 면세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 2 여객터미널을 대상으로 약 7312평 규모의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을 따내는 회사는 앞으로 10년간의 사업권을 갖게 된다.

그만큼 국내는 물론 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세계 면세시장 1위인 중국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도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2일 열린 인천공항공사의 입찰 설명회에도 국내 주요 면세 사업자와 중소중견 사업자, 중국 CDFG와 스위스 듀프리토마스쥴리면세점 등 쟁쟁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입찰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CDFG의 경우 매출 기준 2위와 3위에 오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들 기업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다. 

면세업계는 이번 입찰 경쟁에서 초반부터 높은 임대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면세업체들은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입찰에서 임대료가 40%를 차지하는 등 중국 CDFG가 초반부터 고액 임대료를 제시해 사업권 확보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사실상 안방을 빼앗기는 것으로 기업들 자존심도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한 CDFD가 자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린 모습”이라며 “인천공항이 전세계에서 이용객 수 기준 5위권에 드는 만큼 입찰 경쟁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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