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가늠자 정제마진 추락에 직격탄
최근 다시 회복세, 하반기 반등 기대감↑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업황 악화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업황 악화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역대급 호황 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 3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정유사업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정제마진 하락 때문으로 경기 둔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올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침체 속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97.9% 감소한 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서 “아시아지역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했고, 대규모 정기보수(-2556억원)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675억원)로 정유부문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대폭 하락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4%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하는 등 정유 업황의 안 좋은 흐름이 정유사 실적 부진에 배경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업계가 수익성 지표로 꼽는 정제마진도 손익 분기점을 밑돌았다. 고스란히 각 사가 보유한 원유 재고분의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졌으며, 수익성 악화 등의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황이 호조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탓에 정유사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동반 부진한 정유업계는 당장 하반기 시황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정제마진 상승 조짐이 그 이유로 7월 첫째 주 4.4달러에서 둘째 주 5.3달러 셋째 주 6.8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넷째 주엔 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에서 약 2배가량 오랐는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정제품 공급량은 부족한 상태로 타이트한 재고량이 정제마진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 수출국에서 감산을 유지하는 등 지금과 같은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제마진 반등은 정유사 입장에선 희소식으로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이며, 정제마진은 전 세계 시장에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일단은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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