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창립, 전기차시장 선도해온 브랜드
초창기 부침이 컸으나 제품 완성도로 극복
전기차를 넘어 '기술집약적 기업'으로 변화
내연기관자동차가 등장한 지 120여년이 지나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부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었다. 엔진이 없고 모터의 힘으로 주행하는 전기·하이브리드차가 주류가 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현대차, 기아, BMW, 테슬라의 전기차 개발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전망을 집중 탐구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전기차의 개념이 낮설던 시절 창업해 사실상 관련 시장을 만들었다. 단순 전기차를 넘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 등을 내놓아 미래차의 상징으로 불린다. 테슬라는 이제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의 분야로 진출하며 하이테크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갑작스러운 성공 아닌, 대기만성 브랜드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된 브랜드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 근방의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꾸렸다. 자동차업계는 신생기업이 진입하기 까다로운 분야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사업 초기 경영권 분쟁, 투자난, 경영 방침 문제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특히 테슬라가 제일 어려워 했던 부분은 생산라인 구축이다. 2017년 보급형 모델인 ‘모델 3’의 생산에서 일이 커졌는데, 밀려드는 수십만건의 주문량에 공급을 맞추지 못해 고객인도 계획을 전혀 못잡았다. 이 시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 “생산지옥에 빠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생산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어 했다.
고객 인도가 늦어지고 적자폭이 쌓이자 테슬라는 회사의 존망이 위태롭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때 분위기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가 돼버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CEO의 각종 기행은 오너리스크까지 부각시키며 한때 미 당국으로부터 CEO 사임 압박을 받았고 실제로 이사회 의장을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에 사업이 안정되고 테슬라 공장을 뜻하는 ‘기가팩토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전 세계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보급형 모델인 ‘모델3’의 생산도 안정화되며 테슬라는 급속도로 시세를 확장하게 됐다. 흑자전환도 창립 16년 만인 2019년 이뤄졌다. 대기만성형 브랜드다.
테슬라는 모델 3 발표 이전에는 1억원 이상의 모델 S, 로드스터 등의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포지션을 값비싼 자동차업체로 잡았다. 시장에 진입한 창업자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법한 저렴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만들어 점유율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었다. 중저가 전기차량을 내놓았을 때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에 처음부터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갖춘 차량을 내놓아 고가의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정했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뤄질 때 저렴한 후속모델을 내놓는 것으로 갈피를 잡았다.

2024년은 테슬라에 중요한 갈림길이다. 신차 ‘사이버트럭’이 양산에 돌입한다. 지금까지의 자동차와 완전히 다른 급진적 디자인의 사이버트럭은 현재 5년치 주문이 밀렸을 정도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있다.
◆공고한 점유율, 혁신적 소프트웨어로 승부
테슬라는 이제 단순한 전기차업체가 아니다.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미래 모빌리티에 한발짝 다가선 업체다. 또 전기차뿐만이 아닌 충전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 재생 에너지로 사업분야를 확대한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오류, 핸들잠김 등의 결함으로 현재 미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점유율은 공고하다. 여러 이슈가 있지만 전기차 소비자에겐 테슬라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도가 여전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테슬라는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시장 점유율 1위다. 약 24%의 점유율을 보였다. 통계에 중국을 포함한다면 BYD에 이은 2위에 랭크된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지속가능한 에너지업체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가팩토리 지붕을 태양광으로 덮고 건물 냉난방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고효율, 저방사율의 창을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광폭 행보를 보인다.
또 로봇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옵티머스를 발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하이테크기업으로의 변화로 도약한다.

최근엔 ‘충전시스템 통합‘이라는 야심도 드러냈다. 미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테슬라 규격‘으로 통합해 사용자 편의를 늘리고 정보를 축적한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테슬라에게 주어진 과제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통큰 할인 정책을 펼쳐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고 가격할인은 전 세계로 확대된다.
테슬라 관계자는 “테슬라는 전기차뿐만이 아닌 소프트웨어부문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기업”이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줄고 있지만 정교한 자율주행과 검증된 전기차 기술력으로 여전히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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