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영화 '탈출', 개봉 강행 놓고 막판 고심 중
적자 줄여줄 구원투수 기대… 칸영화제 기립박수 받아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사진=CJ ENM 제공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사진=CJ ENM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CJ ENM가 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한껏 기대를 모았던 영화 개봉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적자 늪에 빠진 엔터테인먼트 명가 CJ ENM이 확실한 반전의 카드로 이선균 주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 개봉 강행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화의 제작비는 무려 200억원에 달한다. 최대 기대작인 만큼 CJ ENM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비장의 한 방이다. 이선균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이며 출연료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1회 출연료를 10억원대로 추정했다.

탈출은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갇힌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올 5월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아 국내 관객들도 기다리던 작품이다. CJ ENM은 개봉 시기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아 수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개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으나 주연 배우의 리스크를 제외하면 흥행 요인이 많은 영화인만큼 CJ ENM이 결국 영화 개봉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J ENM은 올 1~2분기 광고,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CJ ENM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하락한 1조489억원, 영업손실은 30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직전 분기(-503억원)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이선균 주연의 기대작 탈출은 CJ ENM을 적자늪에서 구해줄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CJ ENM 관계자는 “내년 개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며 “하지만 개봉 강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선균은 자신을 속이고 약을 줬고 마약인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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