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장관 "미국 보호 위한 조치, 적극 조사 계획"
메이트 60 프로 7㎚ 공정 프로세스 사용, 제재 위반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60 프로'. 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60 프로'. 사진=화웨이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미국 상무부의 지나 러몬도 장관이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11일(현지시간) 러몬도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는 우려스러운 것을 볼 때마다 적극적으로 조사한다”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 8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발표했다. 해당 스마트폰에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공정 프로세스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도 반도체 기술 개발에서 돌파구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은 14㎚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미국 규제보다 더 첨단인 7㎚‘기린(Kirin) 9000 s’가 탑재됐다. 기린 9000 s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과 중국 파운드리 SMIC(중싱궈지)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를 이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드 장관은 SMIC칩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무부는 규제 강화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화웨이와 SMIC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화당에선 미국 기업이 화웨이나 SMIC와 거래하는 걸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러몬도는 SMIC칩 조사를 위해 네덜란드와 협력중인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네덜란드와 수출통제를 협업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연락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웨이의 스마트폰 규칙 위반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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