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 등 가공식품 이달 '최대 50%' 할인⋯"물가부담 완화"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이달부터 물가안정을 위한 가공식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이들은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점으로 최대 5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행사 실시 등을 논의했다고 7일 밝혔다.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름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공식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6%를 기록했다. 품목으로는 초콜릿, 김치, 커피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식품 기업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코아, 커피 등의 국제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팜유, 설탕 등의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원가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식부는 그간 식품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에 할당 관세 적용(21개 품목), ▲커피, 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업계에 원료구매자금 등의 지원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달에는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참여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을 포함한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의 여름 휴가철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라면은 농심(최대 43%), 오뚜기(최대 20%), 팔도(최대 50%)가 할인 ▲빵은 SPC가 최대 50% 할인과 2+1 증정 ▲커피, 음료는 동서식품(최대 40%), 남양유업(10%), 롯데칠성음료(+1), 코카콜라음료(최대 50%, +1), 해태HTB(최대 50%, +1) 등의 할인, 증정 ▲ 아이스크림에는 롯데웰푸드(최대 40%, +1), 빙그레(최대 30%), 매일유업(+1)가 할인과 증정에 나선다.

특히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는 주요 김치업체(종가집, 비비고 등)가 참여해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을 통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8월 이후에도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수출 등 해외진출, 식품 원료수급 등에 애로 및 건의사항을 설명했다”며 “과제개선을 위해 향후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