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정상가치 미만 판매 아니다"
관세 부담 해소로 미 SAP 가격 경쟁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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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LG화학이 미국 시장에서 고흡수성 폴리머(SAP)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담을 덜었다.

현지시간 12일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LG화학이 2022년 6월 7일부터 2023년 11월 30일까지 판매한 고흡수성 폴리머가 덤핑 소지가 없다고 최종 판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미국 수입분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세관국경보호청(CBP)에 지시했다.

연방관보에 게재된 이번 최종 공고에서 ITA는 LG화학의 가중평균 덤핑마진을 0%로 확정했다. 대상 품목은 기저귀·위생용품 원료로 쓰이는 고흡수성 폴리머이며 이번 판정으로, LG화학의 미국 수출분은 관세 없이 청산된다.

상무부는 이번 검토를 미국 관세법과 관련 시행규칙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지난 4월 9일 발표한 예비결과에서 LG화학의 덤핑마진을 0%로 계산했다. 이후 7월 18일에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의 최근 판례를 반영해 가격 비교 방식 일부를 바꾼 ‘추가 검토’를 진행했다.

자료=12일자(현지시간) 미국 연방관보
자료=12일자(현지시간) 미국 연방관보

이 과정에서 기존에 쓰던 통계 분석 방법(Cohen’s d 검정)을 새로운 가격차이 분석으로 대체했다. 관련 업계나 이해관계자들이 별도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초기 예비결과와 추가 검토 결과가 그대로 최종 확정됐다.

최종 공고일로부터 최소 35일 이후 CBP에 청산 지시가 내려지며 공고 후 90일 내 미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이 제기되면 청산은 정지된다. 앞으로 미국 수출분 현금예치율도 0%가 적용된다. 다만 이번 검토 대상이 아닌 기업은 기존 개별세율, 수출자·생산자가 모두 미포함인 경우에는 기타 세율인 26.05%가 유지된다.

SAP는 흡수성 위생용품 원가 비중이 높아 관세 부과 여부가 가격 경쟁력에 직결된다. 이번 판정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 SAP 판매 경쟁력을 유지·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관세 리스크 해소가 단기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관세를 낮췄다”며 “시장 확대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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