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AI시장 규모, 2035년 128조원 예상
AI 솔루션 통한 '고객 맞춤형' 패션 제안
K뷰티 경쟁력 강화 위한 AI 데이터 수집
"성공 보장은 아냐…과도한 의존 주의해야"

'서울와이어'가 오는 14일 'AI 3대 강국, CEO들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제6회 서울와이어 혁신포럼(SWIF·SeoulWire Innovation Forum)'을 개최한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단일 기술이 아닌, 국가의 산업 구조와 안보 체계를 동시에 바꾸는 전략 자산이다.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AI 대전환'은 정부·기업·글로벌 파트너십이 결합된 초거대 프로젝트다. 블랙록·오픈AI·엔비디아로 이어지는 'AI 삼각 동맹'을 바탕으로,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와이어’가 포럼에 앞서 AI를 둘러싼 한국 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와 K패션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AI가 K뷰티·패션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감' 아닌 '데이터'로 패션 트렌드 공략
그동안 감과 트렌드, 디자이너의 직관으로 움직였던 패션산업이 데이터 기반 소비자 분석과 AI예측 알고리즘을 무기로 삼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제는 AI를 쓰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말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패션 AI 시장 규모는 올해 29억달러(약 4조원)에서 2035년 894억달러(약 128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F는 패션산업 내 실질적인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1회 ‘2025 생성형 AI 업무혁신 챌린지’를 개최했다.
LF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실무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시범 프로젝트로 확장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공모전은 전사 AI 활용 역량을 내재화하고 혁신 문화를 정착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우수 아이디어는 기술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제 업무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LF는 이미 3개 이상의 AI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마케팅도 AI를 활용했다. LF 브랜드 헤지스는 '로잉 클럽 캠페인' 광고를 AI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해 공개한 후 해당 컬렉션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지속 내세우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빅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고 취향까지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효율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있다.
아울러 가상 시착 서비스 ‘AI 옷 입기’, 프로필 사진 생성 서비스 ‘AI 프로필’을 비롯해 ‘웹툰 및 웹소설’, ‘AI 채팅’, ‘커뮤니티’ 등 쇼핑 외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여 단순 구매 과정을 넘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형지그룹은 형지엘리트 주도 하에 전 계열사가 경영혁신을 위한 ‘AI 업무 대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그룹은 본사, 매장, 고객 접점을 아우르는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영업, 생산, 물류, 마케팅, 고객관리 등 부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이식한 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과 함께 각 온라인 채널 리뉴얼 및 운영 개편 등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검토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AI 혁신은 결국 사람의 감성을 지키며 감각을 데이터로 바꾸는 과정이다. '제 2의 한류'로 나아갈 수 있는 가속 폐달"이라며 "다만 지나친 자동화는 브랜드의 감성과 창의성을 희석시킬 수 있어 사람 중심의 AI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은 이제 그만… 뷰티 솔루션 흥행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도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해 한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AI를 통해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며 개발 및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전방위적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 10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4.8%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K뷰티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와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AI 전환을 포함한 5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바이오·AI 기반 혁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AI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공식 출시해 소비자의 피부 톤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인 YOLOv5x 객체 탐지 알고리즘을 활용해 패치 테스트이미지에서 피부 자극 반응을 자동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AI 모델은 전문가가 평가한 총 8만 3629건의 피부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1312건 평가 데이터와 1536건 검증 데이터에서 24시간·48시간 시점 모두 98.3% 정확도와 99.7% 민감도를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피부 및 두피 타입과 퍼스널컬러를 측정할 수 있는 셀프 진단 기기를 올해 안에 100개 점포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체험형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관련 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패키지형 서비스를 마련한 셈이다.
CJ올리브영은 혁신 매장 ‘올리브영N 성수’를 시작으로 센트럴 강남타운점과 범계타운점 등 3개 매장에 전문 뷰티 컨설턴트를 두고 피부, 두피,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피부 진단 솔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고객의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16가지 피부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류하고, 피부 분석 결과에 따라 관리 방법과 제품을 추천해준다.
LG생활건강은 LG AI연구원과 손잡고 내년부터 AI 기반 고효능 성분을 담은 화장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신물질 발굴 특화 AI 모델인 ‘엑사원 디스커버리’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는 하루밖에 안 걸린다.
에이피알도 뷰티 디바이스와 AI 기술을 접목해 뷰티테크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앱과 디바이스를 연결해 데이터 기반의 설계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는 앱을 통해 쌓인 고객 데이터를 AI 분석을 거쳐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다음 제품 설계에 반영한다. 각국의 소비자 성향에 맞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별로 데이터도 세분화해 수집 중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AI 기반으로 현지 트렌드를 빠르게 반응하는 구조를 만들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이미 AI 진단 서비스가 매출 증대를 이끈 사례가 많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더 자세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AI 도입이 자동으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방대하고 복잡해 품질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AI 추천이 과도할 경우 소비자가 피곤해지는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주의할 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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