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오래된 구상 재검토해야"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박수빈 서울시의원이 지난 18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의 ‘20년 고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1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오 시장이 “대화와 절충 가능성”을 반복해 말하지만, 실제로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고수해 온 90m 녹지축 조성과 고층화 구상을 유일한 해답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운4구역 갈등을 개발·반개발의 대립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종묘·종로·남산을 서울 도심에서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논쟁이자 도시 가치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세운상가 일대의 골목·공장·상점이 형성해 온 “독특한 산업 생태계를 찾는 시민도 많다”면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서울시가 내세운 90m 녹지축 계획이 “오 시장이 2009년 눈물까지 보이며, 발표했던 그림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세운상가 철거가 핵심”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은 “20년 가까이 된 구상을 정답처럼 고수하며, 선택지를 좁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녹지축·건물 높이를 고정해 놓고 대화를 말하면 협상 여지는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세운지구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논란이 커진 만큼 시장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의 ‘직주락 도시’ 구상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세운지구에 대규모 오피스타운을 조성할 경우 고가 업무·주거시설 입주민만 이익을 독점하고 오히려 종묘·남산 조망을 일부 계층에게 사유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는 입체공원, 용적이양제 시범 적용 등 대안이 충분히 존재함에도 이를 테이블 위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녹지축 집착을 내려놓고 진정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오 시장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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