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늘었지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
도로공사, '교통정보앱'서 휴게소충전소 정보 제공
현대차 '이핏', '하이차저' 전국 24곳에 충전소 운영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설날 귀성을 앞둔 전기차(EV) 수소차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국내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국에 전기·수소차는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충전소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전기차 등록대수는 4만564대로 2020년(2만3393대보다)보다 73.4% 늘었다. 서울시에서만 전기차가 1년 만에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실제 전기차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등록 대수도 18만4898대로 전년 대비 4만4554대(31.7%) 증가했다. 수소차만 봤을 때 전년 대비 46.3%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17년 13대에 불과했던 수소차는 지난해 2445대로 4년간 무려 187배 급증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지원 정책과 현대차, 테슬라 등 완성차업체들이 신형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면서 충전 인프라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장거리 운전을 앞둔 이들은 고심한다. 명절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는 정체되고, 추운 날씨로 난방을 장시간 켜놓은 탓에 배터리의 소모도 빠르다. 배터리 방전 우려로 급하게 휴게소 충전소를 찾았지만 대기 시간이 자칫 길어질까 봐 걱정이다.

이처럼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정보앱으로 휴게소별 친환경차 충전시설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들은 앱을 이용해 전기·수소차 충전시설 유무와 운영시간 등 관련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해당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황과 충전기별 출력·충전방식(규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수소충전소의 경우도 ▲휴게소별 충전소 운영여부 ▲동시 충전 가능한 차량대수 ▲충전 가격 ▲운영 시간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에서 교통지도 하단에 위치한 ‘전기·수소’ 차종을 선택한 후 원하는 휴게소를 설정하면 세부 정보가 제공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앱에 충전기 고장 여부와 사용 현황까지 표시되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전국 17개소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통합 충전브랜드 ‘이핏(E-pit)’과 현대차 전용 충전브랜드 ‘하이차저(Hi-Charger)’ 충전소 7곳을 운영한다. 현대차의 자본으로 구축한 국내 최대 민간 시설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350㎾급 급속 충전설비를 갖췄다.
이핏과 하이차저 모두 전기차 이용자의 접근성이 뛰어난 고속도로 휴게소나 도심 주요 시설에 위치한다. 이핏 94기와 하이차저 15기 등 총 109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가동 중으로 전국 24곳 독자 충전소를 향후 두 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는 정책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장려해왔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명절과 연휴마다 반복된 불편은 순전히 이용자들의 몫이었다”며 “교통정보앱을 통한 정보 제공과 민간기업의 충전소가 확대 노력으로 올해 설날에는 운전자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기아, 작년 영업익 5조657억 '역대 최대'… 277만대 팔았다
- 전기차시장 M&A 활발… 공정위, 현대차-LG엔솔 합작사 설립 승인
- LG엔솔, 미국 GM과 '고효율·고품질' 전기차배터리 만든다
- 현대차, 지난해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차량용반도체 쇼크 뚫었다
- SK네트웍스, 전기차 완속충전 기업에 '100억원' 투자
- 홍남기, 중소기업 현장 방문…“수출 7000억불 조기달성 위해 정책역량 최대한 동원”
- 한국도로공사·제주개발공사,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캠페인' 진행
- 도심 속 주유소, 친환경 충전인프라 시설로 '변신'
- 전세계 수소차시장 주춤…상반기 판매 1위는 현대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