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사장, 유통 30년 베테랑 CEO
당당치킨·물가안정 프로젝트 승부수
'마트직송' 앞세운 온라인 성과 '눈길'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올해는 반드시 역성장의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의 약속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면서다.
이 사장 취임 첫 성적표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승부수 띄운 이제훈, 초저가 전략 통했다
1965년생인 이 사장은 유통·소비재분야에서만 30여년간 일한 인물이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를 졸업한 그의 첫 직장은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였다.
2000년부터는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가(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또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 코리아’와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5월 홈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최근에는 이 사장의 KFC 코리아 이력이 재조명 받는다. 고물가 속에서 치킨 한 마리를 6990원에 판매하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실제 당당치킨의 후라이드치킨 맛과 퀄리티가 KFC와 비슷하다는 평이 많다.
지난 6월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지난 4일 기준 판매량은 26만개에 달한다. 이 사장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말처럼 당당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먹거리·생필품 파격세일에 나서며 신규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양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당당치킨과 물가안정 프로젝트 등 ‘초저가 전략’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은 그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적 개선 위해 매장 바꾸고 대규모 투자
홈플러스는 2016년 영업이익 309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수년째 매출 저하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이런 영향으로 이 사장의 취임 첫 해 성적표 역시 좋지 않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3월1일~2022년 2월28일) 총 매출이 전년 대비 4855억원 줄어든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사장은 이를 해결하고자 노후 지점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신선·즉석식품 등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강화에 나섰다. 먹거리 구색을 강화하고 상품을 차별화한 리뉴얼 점포 ‘메가푸드마켓’이 대표적이다.
미래형 마트 메가푸드마켓 7개점은 오픈 시점인 지난 2월17일부터 4월30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할 정도로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중 인천 간석점의 경우 일 최대 매출 11억원을 기록하며 전국 홈플러스 일 매출 1위 점포에 올랐다.
이 사장은 온라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눈길을 끈다. ‘마트직송’을 앞세운 차별화된 ‘올라인(온라인+오프라인)’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2017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매출은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넘었다. 점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트직송은 온라인 매출 견인을 이끌었다.
나아가 이 사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올해 말까지 2020년 대비 3배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매장과 상품, 온라인 인프라 구축, 조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 초 사내 회의에서 “올해 우리의 전략적 기조는 ‘고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라며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투자를 하고, 경쟁력이 미흡한 부분에선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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